금값시세 1g 17만원, 사는 곳 따라 본전선 0.2%~15.5%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1g이 10월 30일 171,02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9월 18일 195,310원이었으니 6주 만에 12.4% 내려왔습니다. 돌반지 한 돈(3.75g)으로 치면 73만 2천원에서 64만 1천원으로, 9만 1천원이 빠진 셈입니다. 값이 빠지면 "이제 사 볼까" 하는 검색이 늘어나는데, 정작 금값보다 먼저 따져야 할 숫자가 있습니다. 같은 1,000만원으로 금을 사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본전이 되는 가격이 0.2%에서 15.5%까지 벌어집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경로별로 직접 계산해 정리했습니다.

금값시세 1g 17만원, 금 사는 경로별 본전선 비교
기준 안내: 금 시세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금 1kg 종목의 1g당 종가로, 네이버페이 증권 국내 금 일별 시세에서 2026년 10월 30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금시장 내 부가세 면제와 인출 시 부가세 10%는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안내 리플릿(2023년 12월 26일판), 경로별 과세 구분은 KB국민은행 KB의 생각 세무 칼럼(2023년 2월)을 따랐습니다. 수수료율은 금융회사마다 달라 아래 계산에서는 가정값으로 표시했습니다.

금값시세, 6주 동안 어떻게 움직였나

9월 중순 고점을 찍은 뒤 금값은 거의 한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10월 넷째 주에는 170,390원(10월 27일)까지 밀렸다가 28일 하루 1.64% 반등했고, 29일과 30일에 다시 조금씩 내려 171,020원에 섰습니다. 최근 열흘 종가를 표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날짜1g 종가전일 대비1돈(3.75g) 환산
9월 18일 (최근 고점)195,310원-732,413원
10월 20일176,350원-1.46%661,313원
10월 23일171,250원-1.74%642,188원
10월 27일 (최근 저점)170,390원-0.01%638,963원
10월 28일173,190원+1.64%649,463원
10월 29일173,000원-0.11%648,750원
10월 30일171,020원-1.14%641,325원

여기서 하나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위 숫자는 거래소에서 증권사 계좌로 사고파는 도매 가격입니다. 동네 금은방에서 보는 "오늘의 금값"은 여기에 부가세 10%와 가게 마진이 붙은 값이고, 반대로 금은방이 사 줄 때는 이보다 낮게 쳐 줍니다. 그래서 같은 날이라도 뉴스의 금값시세와 금은방 간판 가격이 크게 다릅니다. 돌반지 시세를 알아볼 때 이 표의 숫자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금을 사는 네 가지 길, 비용 구조부터 다르다

개인이 금에 돈을 넣는 길은 크게 넷입니다. 증권사 금현물 계좌로 KRX 금시장에서 사는 방법, 은행 금통장(골드뱅킹), 국내 상장 금 ETF, 그리고 골드바 같은 실물입니다. 넷 다 "금값을 따라간다"는 점은 같지만, 살 때와 팔 때 빠져나가는 돈이 다릅니다.

경로매매차익 세금부가세거래 비용 (아래 계산 가정)
KRX 금시장 (증권사 금현물 계좌)없음계좌 안에서는 없음, 실물 인출 시 10%살 때·팔 때 각 0.3%
은행 금통장 (골드뱅킹)배당소득세 15.4%통장 안에서는 없음살 때·팔 때 각 1%
국내 상장 금 ETF배당소득세 15.4%없음연 보수 0.19%
골드바 실물없음살 때 10%판매 수수료 5%

세금 칸은 KB국민은행 세무 칼럼의 구분을 따랐습니다. KRX 금시장과 실물은 매매차익에 소득세가 붙지 않고, 금통장과 국내 금 ETF는 이익에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금통장과 ETF 이익은 이자·배당과 합쳐 한 해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거래 비용 칸은 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수준을 가정한 값입니다. 증권사 금현물 수수료는 회사마다, 금통장 스프레드는 은행마다 다르고, 골드바 수수료는 판매처와 중량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실제로 사기 전에는 본인이 쓰는 곳의 상품설명서에서 숫자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계산 ① 1,000만원을 넣고 금값이 그대로라면

금값이 1년 뒤에도 171,020원 그대로라고 해 보겠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는데 손에 남는 돈은 경로마다 다릅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떼는 비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로금값 +10%금값 그대로금값 -10%
KRX 금시장1,093만 4천원994만원894만 6천원
은행 금통장1,066만 2천원980만 2천원882만 2천원
국내 금 ETF1,082만 8천원998만 1천원898만 3천원
골드바 실물952만 4천원865만 8천원779만 2천원

계산 방식은 이렇습니다. KRX는 살 때 0.3%를 더 내고 팔 때 0.3%를 덜 받습니다. 금통장은 같은 구조에 1%씩이고, 이익이 나면 그 이익의 15.4%를 뗍니다. ETF는 1년치 보수 0.19%를 빼고 이익의 15.4%를 뗍니다(증권사 매매 수수료는 소액이라 뺐습니다). 골드바는 기준가에 부가세 10%와 수수료 5%를 얹어 사고, 되팔 때는 기준가를 그대로 받는다고 가정했습니다. 실제로는 되팔 때도 매입 가격을 깎아 주는 곳이 많으니 골드바 숫자는 오히려 후하게 잡은 편입니다.

금값이 10% 올라도 골드바는 원금 1,000만원을 회복하지 못합니다. 사는 순간 15.5%를 내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금값이 오를 때 가장 많이 남기는 쪽은 세금이 없는 KRX 금시장입니다. 같은 10% 상승에서 금통장보다 27만 2천원, ETF보다 10만 6천원 더 남습니다.

계산 ② 본전이 되려면 금값이 몇 % 올라야 할까?

위 표를 뒤집어 보면 더 쓸모 있는 숫자가 나옵니다. "1,000만원을 넣고 원금을 되찾으려면 금값이 최소 몇 % 올라야 하는가"입니다. 이 본전선이 낮을수록 짧게 들고 있어도 덜 잃습니다.

경로본전에 필요한 금값 상승률1g 기준 본전 가격
국내 금 ETF (1년 보유)약 0.19%약 171,350원
KRX 금시장약 0.6%약 172,050원
은행 금통장약 2.0%약 174,470원
골드바 실물약 15.5%약 197,530원

골드바의 본전 가격 197,530원은 9월 고점 195,310원보다도 높습니다. 지금 골드바를 사면 금값이 6주 전 최고가를 넘어서야 겨우 원금이 됩니다. 반대로 ETF와 KRX 금시장은 1% 안쪽만 올라도 본전입니다. 본전선만 보면 ETF가 가장 낮지만, ETF는 보유 기간이 길수록 보수가 쌓이고 이익이 크면 15.4%를 떼므로, 금값이 크게 오르는 경우에는 KRX 금시장이 앞섭니다. 계산 ①의 +10% 칸이 그 차이를 보여 줍니다.

상황별로 어떤 길이 맞나

숫자를 놓고 보면 판단 기준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아래 경계선은 위 가정값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 금값이 오를 때 이익을 최대한 남기고 싶다면: KRX 금시장입니다. 매매차익 세금이 없고 왕복 비용이 0.6% 수준이라, 상승 폭이 클수록 ETF·금통장과 격차가 벌어집니다. 증권사에 금현물 계좌를 따로 열어야 하고 장중(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만 거래된다는 점이 번거로움입니다.
  • 연금저축·IRP·ISA 계좌를 이미 쓰고 있다면: 그 안에서 금 ETF를 사는 쪽이 세금 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일반 계좌의 15.4%가 계좌 규칙에 따라 미뤄지거나 줄어듭니다. 다만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 편입 한도가 있어 금 ETF를 전부 채울 수는 없습니다.
  • 이자·배당 소득이 이미 연 2,000만원 가까이 된다면: 금통장과 일반 계좌 금 ETF의 이익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합산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과세 대상에서 빠지는 KRX 금시장이 더 낫습니다.
  • 몇 천원, 몇 만원씩 조금씩 모으고 싶다면: 금통장은 0.01g 단위로 넣을 수 있어 소액 적립이 편합니다. 대신 왕복 2% 안팎의 비용을 감수해야 하니, 1~2년 안에 뺄 돈이라면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집니다.
  • 손에 쥐는 금 자체가 목적이라면: 골드바입니다. 선물, 상속, 비상시 보관처럼 투자 수익이 아닌 이유가 분명할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시세 차익을 노린다면 15.5% 본전선이 너무 높습니다.

돌반지·금붙이를 팔려는 사람이 볼 숫자

금값이 빠지자 "고점에 돌반지 팔 걸 그랬다"는 말이 많습니다. 실제로 한 돈짜리 반지 하나의 거래소 환산 가치는 9월 18일 732,413원에서 10월 30일 641,325원으로 91,088원 줄었습니다. 열 돈이면 91만원 차이입니다. 다만 금은방이 실제로 쳐 주는 값은 이 환산 가치보다 낮고, 14K·18K 제품은 순도만큼 다시 깎입니다. 팔기 전에 두세 곳에 매입가를 물어보고, 그날 거래소 1g 시세와 견줘 몇 % 차이 나는지 계산해 보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반대로 KRX 금시장에서 산 금을 실물로 빼려 할 때도 부가세 10%가 붙는다는 점을 함께 알아 두어야 합니다. 거래소 리플릿은 금시장 안에서 사고파는 동안에는 부가세를 매기지 않고, 금지금을 인출할 때 매수가격의 10%를 부과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결국 "실물을 손에 쥐는 순간 10%"는 어떤 경로든 피하기 어렵습니다.

금 사기 전 체크리스트

  1. 오늘 KRX 금시장 1g 종가를 확인했다 (금은방 간판 가격과 섞지 않는다)
  2. 내가 쓰려는 곳의 실제 수수료율을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했다 (증권사·은행마다 다르다)
  3. 보유 기간을 정했다 (1년 안쪽이면 왕복 비용이 낮은 경로가 유리하다)
  4. 올해 이자·배당 소득이 연 2,000만원에 가까운지 따져 봤다
  5. 연금저축·IRP·ISA 계좌로 살 수 있는지 확인했다
  6. 실물 인출이 필요한지 정했다 (필요하면 부가세 10%를 비용에 넣는다)
  7. 금 비중을 전체 자산의 얼마로 둘지 먼저 정했다 (한 번에 몰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값이 12% 빠졌으니 지금이 바닥인가요?

알 수 없습니다. 6주 동안의 하락은 지난 흐름일 뿐이고, 금값은 달러 가치와 미국 금리, 국제 정세에 따라 움직입니다. 바닥을 맞히려 하기보다, 같은 돈을 넣더라도 비용이 덜 새는 경로를 고르는 쪽이 확실히 손에 남는 차이입니다. 나눠서 사면 한 시점에 몰아 살 때보다 가격 위험이 줄어듭니다.

Q. 금 ETF와 KRX 금시장, 결국 둘 중 무엇이 나은가요?

짧게, 작은 이익을 볼 생각이면 둘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이익이 커질수록 세금 15.4%가 붙는 ETF가 불리해지고, 연금 계좌 안에서 산다면 ETF가 유리해집니다. 일반 계좌에서 1년 이상 들고 갈 생각이라면 KRX 금시장, 연금 계좌를 쓴다면 그 안의 금 ETF가 각각 맞습니다.

Q. 금통장에 있는 금을 실물로 받을 수 있나요?

은행에 따라 가능하지만, 실물로 받는 순간 부가세 10%와 별도 수수료가 붙습니다. 실물이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비용을 비교해 보고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금값과 함께 움직이는 달러·금리 흐름은 10월 FOMC와 달러예금 금리차 글에서, 국내 금리 쪽은 기준금리 동결과 주담대 이자 계산 글에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자료: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금 1kg 종목 종가(네이버페이 증권 국내 금 일별 시세, 2026년 10월 30일 기준),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안내 리플릿(2023년 12월 26일판), KB국민은행 KB의 생각 세무 칼럼(2023년 2월). 수수료율(KRX 0.3%, 금통장 1%, 금 ETF 연 0.19%, 골드바 5%)은 계산을 위한 가정값이며 실제 금융회사·상품별로 다릅니다. 세법은 개정될 수 있으니 거래 전 해당 금융회사와 국세청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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