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1%라는 20년 국채, 실제 복리 이율은 4.93%다 — 개인투자용 국채 1,000만원 세후 직접 계산 (2026년 8월 청약)

기사 제목에는 “20년 보유하면 수익률 161.8%”, “연평균 8.1%”라는 숫자가 붙습니다. 예금 금리가 3% 앞자리인 시대에 연 8%라면 안 볼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상품의 실제 이자율은 연 4.930%입니다. 8.1%가 아닙니다.
둘 다 맞는 숫자입니다. 다만 하나는 20년치 총수익을 20으로 나눈 값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매년 붙는 복리 이율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20년을 묶으면, 처음 기대했던 것의 절반 남짓을 손에 쥐게 됩니다.
2026년 8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이 8월 10일(월)부터 14일(금)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번 글은 홍보 문구가 아니라 계산기로 이 상품을 뜯어봅니다. 1,000만원을 넣으면 세후로 얼마가 남는지, 분리과세가 정말 나에게 이득인지, 새로 나온 3년물에 왜 세제혜택이 없는지까지 숫자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1. 2026년 8월 청약, 지금 무엇이 열려 있나
재정경제부가 2026년 7월 29일 발표한 8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 기준입니다. 이번 달 총 발행 규모는 1,500억원이고, 표면금리는 7월 같은 만기 국고채 낙찰금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여기에 만기별로 가산금리가 얹힙니다.
| 종목 | 발행규모 | 표면금리 | 가산금리 | 합산 이율 | 만기보유 총수익률 | 분리과세 |
|---|---|---|---|---|---|---|
| 3년물 이표채 | 30억원 | 3.765% | 없음 | 3.765%(단리) | 약 11.3% | 대상 아님 |
| 3년물 복리채 | 70억원 | 3.765% | 없음 | 3.765% | 약 11.7% | 대상 아님 |
| 5년물 | 700억원 | 4.165% | +0.05%p | 4.215% | 약 22.9% | 적용 |
| 10년물 | 500억원 | 4.255% | +0.5%p | 4.755% | 약 59.1% | 적용 |
| 20년물 | 200억원 | 4.530% | +0.4%p | 4.930% | 약 161.8% | 적용 |
청약 시간은 청약 기간 중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최소 10만원부터 10만원 단위로 넣을 수 있고, 1인당 연간 매입한도는 2억원입니다. 청약이 발행량을 넘으면 1인당 300만원을 기준으로 먼저 배정한 뒤 남은 물량을 비례 배정하는 구조라, 소액 청약자가 배정에서 불리하지 않게 설계돼 있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갈 점은 가산금리가 지난달보다 깎였다는 것입니다. 7월에는 10년물 0.6%p, 20년물 0.65%p였는데 8월에는 각각 0.5%p, 0.4%p로 낮아졌습니다. 표면금리가 올라 총수익률 숫자는 오히려 좋아 보이지만, 정부가 얹어주는 프리미엄 자체는 줄었습니다. 이 상품의 매력은 매달 고정된 게 아니라 발행 회차마다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2. '연 8.1%'는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20년물 총수익률 161.8%를 20년으로 나누면 8.09%가 나옵니다. 언론이 '연평균 8.1%'라고 쓰는 근거가 이것입니다. 산수는 맞지만, 이 값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를 무시한 단리 환산값입니다.
실제 계산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20년물의 합산 이율은 표면 4.530% + 가산 0.4%p = 4.930%입니다. 이 이율로 20년을 연복리로 굴리면 1.049320 = 2.618, 즉 원금이 2.618배가 되고 총수익률은 161.8%가 됩니다. 발표된 161.8%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시 말해 161.8%라는 숫자 자체가 이미 연 4.930% 복리의 결과물이지, 연 8.1%짜리 상품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 종목 | 보도되는 '연평균' (총수익률÷연수) | 실제 복리 이율 | 차이 |
|---|---|---|---|
| 3년물 복리채 | 3.9% | 3.765% | −0.1%p |
| 5년물 | 4.6% | 4.215% | −0.4%p |
| 10년물 | 5.9% | 4.755% | −1.1%p |
| 20년물 | 8.1% | 4.930% | −3.2%p |
만기가 길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3년물은 0.1%p 차이라 거의 무시할 수 있지만, 20년물은 3.2%p나 벌어집니다. 복리 기간이 길수록 '총수익률÷연수' 방식이 실제 이율을 크게 부풀리기 때문입니다. 만기가 긴 상품일수록 광고 숫자와 실제 이율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
3. 1,000만원 넣으면 세후로 얼마가 남나
이제 세금까지 붙여 보겠습니다. 만기 5년 이상 종목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소득에 15.4%(지방소득세 포함)가 분리과세됩니다. 각 종목에 1,000만원씩 넣고 만기까지 들고 갔을 때의 결과입니다.
| 종목 | 만기 이자(세전) | 세금 15.4% | 세후 수령 총액 | 세후 연복리 환산 |
|---|---|---|---|---|
| 3년물 복리채 | 117만 3,000원 | 18만 1,000원 | 1,099만 2,000원 | 3.20% |
| 5년물 | 229만 3,000원 | 35만 3,000원 | 1,194만원 | 3.61% |
| 10년물 | 591만 3,000원 | 91만 1,000원 | 1,500만 2,000원 | 4.14% |
| 20년물 | 1,618만 1,000원 | 249만 2,000원 | 2,368만 9,000원 | 4.41% |
20년물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기사 제목의 8.1% → 실제 복리 이율 4.930% → 세금까지 뺀 실질 4.41%. 처음 본 숫자의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 물론 4.41%를 20년간 확정으로 보장받는 것은 지금 시중 어느 예금에도 없는 조건이므로 이 상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비교 대상은 예금 금리 8%가 아니라 4%대 초반이라는 것이 정확한 출발점입니다.
참고로 이 표에는 물가가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20년간 물가가 연 2%씩 오른다면 세후 4.41%의 실질 구매력 증가분은 연 2.4% 안팎으로 줄어듭니다. 장기 상품을 볼 때는 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을 나눠서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4. 분리과세 15.4%는 '세금을 깎아준다'는 뜻이 아니다
가장 많이 오해받는 부분입니다. "분리과세 15.4%"라고 하면 세금을 우대해 준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일반 예금 이자도 원천징수 세율이 똑같이 15.4%입니다. 세율만 놓고 보면 아무 혜택이 없습니다.
진짜 혜택은 다른 데 있습니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이 다른 소득과 합쳐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분리과세 국채 이자는 이 합산에서 빠집니다. 20년물은 특히 위험합니다. 20년치 이자가 만기 한 해에 한꺼번에 잡히기 때문입니다. 관련 구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2000만원 기준 완전정리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20년물에 2,0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기 이자는 3,236만원입니다. 이 이자가 한 해에 몰릴 때, 그 사람의 다른 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갈립니다.
| 구분 | A. 다른 종합소득 과표 3,000만원 (연금 위주 은퇴자) | B. 다른 종합소득 과표 1억원 (고소득 근로·사업자) |
|---|---|---|
| 분리과세 적용 시 세금 | 498만 4,000원 | 498만 4,000원 |
| 종합과세됐다면 세금 | 512만원 | 783만 9,000원 |
| 분리과세로 아낀 금액 | 약 13만 6,000원 | 약 285만 6,000원 |
같은 상품, 같은 금액인데 절세 효과가 21배 차이 납니다. A는 초과분에 적용될 세율이 15% 구간이라 14% 원천징수와 1%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실익이 거의 없습니다. B는 초과분이 35% 구간에 얹히기 때문에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여기서 나오는 판단 기준은 하나입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무조건 손해"가 아니라, 내 한계세율이 14%를 얼마나 넘느냐만큼만 손해입니다. 다른 소득이 많지 않다면 분리과세는 이 상품을 고를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그때는 순수하게 금리와 안전성만 놓고 예금자보호 한도 안에서 은행을 나눠 담는 방식과 비교하는 게 맞습니다.
5. 3년물에는 왜 세제혜택이 없나
2026년 4월 새로 나온 3년물은 만기 부담을 낮춰 진입 문턱을 내리려고 만든 종목입니다. 그런데 표를 다시 보면 3년물만 가산금리 0%, 분리과세 대상 아님입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개인투자용 국채 과세특례는 만기 5년 이상 종목에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년물은 세금 측면에서 은행 예금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자소득 15.4% 원천징수,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 시 종합과세 합산까지 그대로입니다. 정부가 얹어주는 가산금리도 없습니다. 즉 3년물을 고를 이유는 세제도 프리미엄도 아니고, 오직 표면금리 3.765%라는 숫자 자체가 같은 기간 예금보다 나은가 하나뿐입니다. 3년물을 두고 "국채니까 세금 혜택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면 그 전제부터 틀렸습니다.
이표채와 복리채의 차이도 함께 봐 둘 만합니다. 이표채는 해마다 이자를 받아 쓰는 구조라 총수익률이 11.3%(단리)이고, 복리채는 이자를 굴려 만기에 한꺼번에 받아 11.7%입니다. 3년 동안 0.4%p 차이인데, 매년 들어오는 현금이 필요하냐 아니냐로 나뉘는 문제이지 어느 쪽이 우월한 상품은 아닙니다.
6. 20년물이 미달인 이유 — 10년 만에 환매하면 벌어지는 일
수익률이 가장 높은 20년물이 정작 잘 팔리지 않습니다. 2026년 7월 청약 경쟁률을 보면 이유가 드러납니다.
| 종목 | 2026년 7월 청약 경쟁률 | 상태 |
|---|---|---|
| 3년물 이표채 | 1.51 : 1 | 초과 |
| 3년물 복리채 | 1.08 : 1 | 초과 |
| 5년물 | 1.23 : 1 | 초과 |
| 10년물 | 0.53 : 1 | 미달 |
| 20년물 | 0.67 : 1 | 미달 |
가장 큰 이유는 중도환매 조건입니다. 이 국채는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습니다. 양도가 막혀 있어서,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발행 1년 뒤부터 가능한 중도환매가 유일한 출구입니다. 그런데 환매하면 표면금리 기준 단리 이자만 받습니다. 가산금리도, 연복리도, 분리과세도 전부 사라집니다.
20년물에 1,000만원을 넣었다가 10년 만에 환매한다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 중도환매: 표면금리 4.530% × 10년 단리 = 이자 453만원
- 계속 보유했다면: 4.930% 복리 10년 평가액 기준 이자 618만 1,000원
- 차이: 세전 165만 1,000원 (10년 치 이자의 약 27%가 날아감)
절반 지점인 10년에 나와도 이자의 4분의 1이 넘게 증발합니다. 여기에 분리과세 자격까지 잃으니, 금융소득이 큰 사람이라면 손실은 더 커집니다. 20년물의 161.8%는 20년을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버텼을 때만 성립하는 숫자입니다. 장기채를 사고팔며 금리 변동을 활용하고 싶다면 이 상품이 아니라 언제든 매매되는 채권 ETF 쪽이 맞는 도구입니다.
7. 나는 사도 되는 사람인가 — 상황별 경계선
여기까지 숫자를 종합하면 판단 기준이 비교적 선명해집니다.
① 20년물이 맞을 수 있는 사람 — 다른 종합소득 과표가 8,800만원을 넘어 한계세율이 35% 이상이고, 앞으로 20년간 손대지 않아도 되는 여윳돈이 있는 경우입니다. 앞선 계산에서 2,000만원 기준 절세액이 285만원이었고, 금액이 커질수록 이 효과는 비례해 커집니다.
② 10년물이 맞을 수 있는 사람 — 은퇴 시점이 10년 안쪽으로 잡혀 있고, 그 시점에 목돈이 한 번에 필요한 경우입니다. 8월 회차는 가산금리 0.5%p로 20년물(0.4%p)보다 오히려 높아, 이번 달만 놓고 보면 10년물이 20년물보다 프리미엄이 좋습니다. 회차마다 뒤집히는 조건이므로 매달 확인이 필요합니다.
③ 5년물이 맞을 수 있는 사람 — 분리과세 자격은 챙기면서 묶이는 기간은 줄이고 싶은 경우입니다. 다만 가산금리가 0.05%p뿐이라 프리미엄이 사실상 없다시피 하고, 세후 연 3.61% 수준이라 예금 대비 우위가 크지 않습니다.
④ 이 상품을 피하는 게 나은 사람 —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에 한참 못 미치고 다른 소득도 많지 않다면, 분리과세라는 핵심 장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5년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 전세보증금이나 주택 자금처럼 시점이 정해진 돈도 넣으면 안 됩니다. 중도환매 페널티가 그 돈을 갉아먹습니다.
8. 청약 전 확인할 것들 (체크리스트)
- 이 돈을 만기까지 손대지 않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답이 "아마도"라면 만기를 한 단계 줄입니다.
- 내 다른 종합소득 과표가 얼마인지 확인합니다. 5,000만원 이하라면 분리과세 실익은 크지 않습니다.
- 이번 달 가산금리를 확인합니다. 매달 바뀌고, 8월은 7월보다 낮아졌습니다.
- 총수익률(161.8%)이 아니라 합산 이율(4.930%)을 기준으로 예금·채권과 비교합니다.
- 판매대행 증권사에서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 계좌를 미리 개설합니다. 청약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4시입니다.
- 최소 10만원부터 가능하므로, 처음이라면 소액으로 한 회차를 겪어 보고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 연간 매입한도 2억원과 분리과세 한도(매입 누적 2억원)를 함께 관리합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Q1.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팔 수 있나요?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발행 1년 뒤부터 중도환매만 가능하고, 이때는 표면금리 기준 단리 이자만 받습니다. 가산금리·연복리·분리과세 혜택은 모두 사라집니다.
Q2. 청약이 미달이면 내 신청은 어떻게 되나요?
미달이면 신청한 금액을 그대로 배정받습니다. 반대로 초과하면 1인당 300만원을 기준으로 먼저 배정한 뒤 남은 물량을 비례 배정합니다. 소액 청약자가 구조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습니다.
Q3. 이자는 언제 받나요?
복리채(3년·5년·10년·20년)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 번에 받습니다. 3년물 이표채만 해마다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받습니다. 중간에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면 이표채 외에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Q4. 2억원 한도는 평생 기준인가요?
재정경제부 안내 기준으로 1인당 연간 매입한도가 2억원이고, 분리과세는 만기 5년 이상 종목을 만기 보유했을 때 매입금액 누적 2억원까지 적용됩니다. 두 숫자가 같아 헷갈리기 쉬우니, 여러 해에 걸쳐 나눠 살 계획이라면 누적 매입액을 따로 기록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10. 정리
개인투자용 국채는 "국가가 20년간 확정 이율을 보장하는 장기 저축 상품"으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 고수익 투자 상품이 아닙니다. 8월 20년물의 실제 조건은 연 4.930% 복리, 세후 연 4.41%이고, 그 대가로 20년간 유동성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매력적인 사람은 분명히 있습니다. 한계세율이 높고 만기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분리과세라는 핵심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예금이나 채권 ETF와 견줘 결정적 우위가 없습니다. 161.8%라는 숫자에 반응하기 전에, 내 소득 구간과 자금 사용 시점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2026년 8월 10일 기준 재정경제부 발행계획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금리·발행 조건·세법은 회차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청약 전 재정경제부 국채시장 홈페이지와 판매대행 증권사 공시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금 계산은 가정한 소득 조건에 따른 예시이며 개인별 실제 세액은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 판단은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