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한 달 9.4% 하락, 본전까지 10.4% 올라야

금값 한 달 9.4% 하락과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을 나타낸 그래픽

한 달 전 금에 1,000만원을 넣었다면 지금 평가액은 약 906만원입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g 가격이 8월 28일 20만 3,010원에서 9월 29일 18만 3,940원으로 9.4%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94만원을 되찾으려면 금값이 9.4%가 아니라 10.4% 올라야 합니다. 떨어진 뒤의 작은 금액에서 다시 올라야 하니까요.

이 글은 금값을 맞히려는 글이 아닙니다. 이미 금을 들고 있거나 지금 사려는 사람이 계산해 봐야 할 세 가지, 즉 본전까지의 거리, 추가 매수(물타기)를 했을 때 평균단가, 그리고 어느 계좌에 담았느냐에 따라 손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3줄 요약
① KRX 금 1g 20만 3,010원 → 18만 3,940원, 한 달 -9.4% (한국거래소, 2026년 9월 29일 기준)
②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금현물·금ETF는 +10.4%, 부가세 10%를 낸 골드바는 +21.4%
③ 금ETF 손실은 일반계좌에선 다른 이익과 상계되지 않지만, ISA 안에서는 상계된다

금값이 한 달 새 얼마나 빠졌나

EBN 9월 30일 보도에 실린 한국거래소 시세를 보면, 금 99.99% 1g은 9월 29일 18만 3,94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만 9,070원 낮습니다. 국제 금값은 28일(현지) 온스당 4,136.81달러로 하루 새 3.61% 빠졌고, 장중에는 4,110.55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8월 말 4,50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기사들이 꼽은 이유는 세 가지로 겹칩니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 달러 강세, 미국 국채금리 상승입니다. 금은 이자가 나오지 않는 자산이라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세계금협회(WGC) 집계로는 8월 한 달 전 세계 금 ETF 보유량이 121톤 늘어 4,189톤으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한 달 전까지 돈이 몰렸던 자리에서 가격이 꺾인 셈입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금리 부담이 줄면 반등할 수 있다고 봤지만, 이건 전망일 뿐입니다. 아래 계산은 어느 방향이든 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계산 ①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투자 방식마다 다르다

떨어진 비율과 다시 올라야 하는 비율은 같지 않습니다. 100이 90.6이 되면, 90.6에서 100으로 가려면 9.4를 90.6으로 나눈 10.4%가 필요합니다. 여기까지는 금현물과 금ETF가 같습니다. 차이는 처음 살 때 붙은 비용에서 생깁니다.

골드바는 살 때 부가가치세 10%를 냅니다. 1,000만원을 냈어도 금 자체의 가치는 약 909만원에서 출발하고, 거기서 9.4%가 빠지면 약 824만원이 됩니다. 1,000만원으로 돌아가려면 금값이 21.4% 올라야 합니다. 되팔 때 매입가가 판매가보다 낮게 잡히는 차이(스프레드)는 이 계산에 넣지 않았으니 실제로는 더 멉니다.

방식 (8/28에 1,000만원)9/29 금 가치본전 필요 상승률올랐을 때 이익 과세
KRX 금현물약 906만원+10.4%매매차익 비과세
국내 상장 금ETF (일반계좌)약 906만원+10.4% (보수 별도)이익의 15.4% 배당소득세
골드뱅킹 (은행 금통장)약 906만원+10.4% (은행 스프레드 별도)이익의 15.4% 배당소득세
골드바 (부가세 10% 포함 구입)약 824만원+21.4%매매차익 비과세, 대신 부가세가 비용

과세 구분은 KB국민은행의 금 투자 세금 정리와 같은 기준입니다. KRX 금시장은 장내 거래에 한해 부가세가 면제되고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없습니다. 금ETF와 골드뱅킹은 이익이 나면 15.4%를 떼고, 이 이익은 이자·배당과 합쳐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같은 반등이라도 손에 남는 돈이 다릅니다. 9월 29일 가격에 1,000만원어치를 새로 샀고 금값이 8월 말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이익은 약 103만 7,000원입니다. KRX 금현물은 수수료만 빼면 그대로 남고, 일반계좌 금ETF는 약 16만원을 세금으로 냅니다.

계산 ② 물타기 하면 평균단가는 얼마나 내려가나

떨어졌을 때 더 사서 평균단가를 낮추는 걸 흔히 물타기라고 부릅니다. 8월 28일 1g 20만 3,010원에 1,000만원(약 49.26g)을 샀던 사람이 9월 29일 18만 3,940원에 더 산다고 해 봅시다.

추가 매수총 투입평균단가(1g)본전 필요 상승률
안 함1,000만원203,010원+10.4%
500만원 (약 27.18g)1,500만원약 196,229원+6.7%
1,000만원 (약 54.37g)2,000만원약 193,005원+4.9%

숫자만 보면 물타기가 본전을 크게 당겨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은 1,000만원을 더 넣어도 필요 상승률은 10.4%에서 4.9%로 줄 뿐이고, 그 대가로 금에 묶인 돈이 두 배가 됩니다. 금값이 같은 폭으로 한 번 더 빠지면 손실도 두 배 규모로 커집니다. 본전까지의 거리를 줄이는 것과 손실 위험을 줄이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반대 방향도 계산해 둬야 공평합니다. 금값이 한 번 더 9.4% 빠져 1g 16만 6,650원 안팎이 된다고 가정하면, 추가 매수를 안 한 사람의 평가액은 약 821만원(손실 179만원)입니다. 500만원을 더 넣은 사람은 약 1,274만원(손실 226만원), 1,000만원을 더 넣은 사람은 약 1,727만원(손실 273만원)이 됩니다. 물타기는 오를 때 본전을 빨리 찾게 해 주지만, 내릴 때는 손실 금액을 키웁니다. 두 방향을 같이 놓고 봐야 결정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타기를 하기 전에는 "평균단가가 얼마가 되나"보다 "추가로 넣은 뒤 금이 내 전체 금융자산에서 몇 %가 되나"를 먼저 계산해 보는 게 맞습니다.

계산 ③ 같은 손실, 계좌에 따라 세금이 달라진다

금ETF 손실에서 많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 증권계좌에서는 국내 상장 금ETF의 손실을 다른 ETF 이익과 합쳐 계산해 주지 않습니다. 이익이 난 상품은 이익대로 15.4%를 떼고, 손실은 그냥 손실로 남습니다. 반면 ISA는 계좌 안의 이익과 손실을 합친 순이익에 세금을 매깁니다(손익통산). 일반형은 순이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넘는 부분은 9.9% 분리과세입니다.

예를 들어 금ETF에서 94만원 손실, 국내 상장 미국지수 ETF에서 300만원 이익을 본 사람을 계좌별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구분일반 증권계좌ISA (일반형)
과세 대상 금액300만원 (금ETF 손실 반영 안 됨)순이익 206만원 → 비과세 200만원 차감 후 6만원
세율15.4%9.9%
세금462,000원5,940원

차이가 약 45만 6,000원입니다. 금 비중이 큰 사람이 변동성을 감수하고 금ETF를 계속 들고 간다면, 일반계좌보다 ISA 안에서 들고 가는 쪽이 손실까지 세금 계산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ISA는 의무 가입 기간(3년)이 있고 연 납입 한도가 정해져 있어, 당장 쓸 돈을 넣을 계좌는 아닙니다.

연금저축·IRP에서 금ETF를 산 경우는 또 다릅니다. 계좌 안에서 사고팔 때는 세금이 없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3.3~5.5%의 연금소득세를 냅니다. 손실이 나도 당장 세금에 영향은 없지만, 퇴직연금(DC·IRP)은 금ETF 같은 위험자산을 적립금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다는 한도가 있습니다. 금이 빠진 지금은 그 한도 안에서 다른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져 있을 수 있으니 비중을 한 번 확인해 볼 만합니다.

내 상황에선 어떻게 판단하나

답은 금값 전망이 아니라 내 비중과 계좌에서 나옵니다. 아래 기준은 참고용 점검표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금이 금융자산의 10% 안팎이고 장기 분산 목적이라면 — 한 달 9.4% 하락은 원래 감수하기로 한 변동 범위일 가능성이 큽니다. 정해 둔 비율로 되돌리는 정기 리밸런싱 날짜를 지키는 쪽이 감정적 매매보다 낫습니다.
  • 금이 30% 이상이고 8월 고점 근처에서 한꺼번에 샀다면 — 물타기로 비중을 더 키우기 전에, 위 표처럼 추가 매수 후 비중이 몇 %가 되는지부터 계산해 보세요. 한 번 더 같은 폭으로 빠졌을 때 손실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기준입니다.
  • 골드바를 들고 있다면 — 부가세 10% 때문에 본전선이 +21.4%로 멉니다. 급하게 현금화하면 부가세와 스프레드를 고스란히 손실로 확정하게 됩니다.
  • 새로 사려는 사람이라면 — 같은 금이라도 KRX 금현물은 차익 비과세, 일반계좌 금ETF는 15.4%, ISA는 손익통산이 됩니다. 어떤 통로로 살지를 먼저 정하는 게 가격보다 확실한 차이를 만듭니다.

금값 하락기에 자주 보이는 실수 세 가지

첫째, 금ETF 손실을 "다른 이익과 합쳐서 정산될 것"이라고 믿는 경우. 연말에 일반계좌에서 금ETF를 손절하고 같은 해 다른 국내 상장 ETF에서 이익을 실현해도, 이익 쪽 세금은 그대로 원천징수됩니다. 손절 시점을 세금 때문에 정할 이유가 일반계좌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해외주식 직접 투자의 양도소득(연 250만원 공제, 손익통산 가능)과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둘째, 금은방 시세와 KRX 시세를 같은 숫자로 보는 경우. 금은방의 "살 때" 가격에는 부가세와 마진이 들어 있고 "팔 때" 가격은 그보다 한참 낮습니다. KRX 1g 시세가 다시 20만원을 넘어도 금은방에서 산 한 돈짜리 반지가 본전이 되는 건 아닙니다.

셋째, 레버리지·선물형 금ETF를 현물형처럼 들고 가는 경우. 선물형은 만기마다 계약을 갈아타는 비용이 생기고, 레버리지형은 매일 수익률을 배수로 맞추기 때문에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금값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손실이 남을 수 있습니다. 상품명에 "선물"이나 "레버리지"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지금 확인할 체크리스트

  1. 내 금 평균단가(1g 기준)를 확인했다 → 18만 3,940원과의 차이 계산
  2. 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했다
  3. 보유 방식(KRX 금현물·금ETF·골드뱅킹·골드바)별로 본전 필요 상승률을 따로 계산했다
  4. 일반계좌 금ETF 손실이 있다면, 같은 해 다른 ETF 이익과 상계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
  5. 퇴직연금 계좌라면 위험자산 70% 한도 안에서 금 비중을 확인했다
  6. 추가 매수 전, 한 번 더 10% 하락했을 때 손실액을 미리 적어 봤다

자주 묻는 질문

Q. 9.4% 빠졌으면 9.4%만 오르면 본전 아닌가요?
아닙니다. 줄어든 금액을 기준으로 다시 올라야 해서 10.4%가 필요합니다. 하락폭이 클수록 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20% 빠지면 25%가 올라야 합니다.

Q. 금ETF 손실은 내년 이익과 합칠 수 있나요?
일반계좌의 국내 상장 금ETF는 손실을 다른 해나 다른 상품 이익과 상계해 주는 제도가 없습니다. ISA 안에서라면 해지(만기) 시점에 계좌 전체의 이익과 손실을 합쳐 계산합니다.

Q. KRX 금현물은 손실이 나도 세금 문제가 없나요?
매매차익이 비과세라 손실이 나도 세금에 영향은 없습니다. 실물로 인출하면 그때 부가세 10%가 붙으니, 투자 목적이라면 계좌 안에서 사고파는 쪽이 비용이 적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자료 출처: 한국거래소 금시장 시세(2026년 9월 29일), 세계금협회(2026년 8월 금 ETF 보유량), EBN·이데일리 보도(2026년 9월 29~30일), KB국민은행 세무 자료. 세율·한도는 2026년 10월 현행 세법 기준이며 개정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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